고개 드는 기준금리 인상…한국은행 금리 인상 8월?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고심에 들어갔습니다. 빠르면 이달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JP모건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은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5일 '2021년 14차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3일 해당 위원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기준금리 인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 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동의했습니다.

 

당시 위원회의 결론은 현행 0.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의원이 '조만간 통화정책을 조율할 수 있다'는 매파적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의사록에 따르면 고승범 위원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등 자산시장을 향한 자금 흐름 등을 볼 때 금융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사록 공개로 시장은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습니다. 대다수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한국은행이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를 현행 0.50%에서 0.75%로 0.25% 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최근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가계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위험신호가 켜졌기 때문에 더 이상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더불어 물가마저 치솟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달 안에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 올해 경제 성장률은 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공포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 수준이나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적절히 인상하지 않으면 물가나 부동산 가격의 고삐가 풀릴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국내외 민간 금융사 및 연구소들의 전망도 이달 내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습니다. 8월 4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한국은행이 8월을 시작으로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2차례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JP모건은 첫 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10월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한은이 이번 달과 올해 4분기, 내년 3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8월 4일 발간한 '8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한국은행이 8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투자 호조, 백신 보급과 대규모 초과 저축에 기반한 소비 반등, 추경 등 확장적 재정 기조,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처럼 한은 내부에서도, 국내외 전문 연구소 등에서도 모두 이번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습니다. 그 폭은 0.25%입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0.5%에서 0.75%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입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저신용자 등 취약 계층의 고통을 고려해 금리 인상 시기를 10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금리 인상이 한 번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정책금리를 말합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기관 간에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와 대기성 여수신 등의 자금거래를 할 때 기준으로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은행들도 따라서 시중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그러면 대출상품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주가 부담해야 할 이자도 늘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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